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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, 시.

[시로 세상을 새롭게!] #85 가을 떡갈나무 숲 (이준관 시인)(무겁지 않고, 가볍게 감상해봅시다~!)

by 사계문여자 2022. 5. 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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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, 시.

이번 포스팅에서 읽어볼 시는 이준관 시인의 [가을 떡갈나무 숲]입니다.

오늘도 힘내서 시를 열심히 읽고,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이 아닌 나선 계단을 올라가듯, 매일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,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보자고요!!


떡갈나무 숲을 걷는다. 떡갈나무 잎은 떨어져

너구리나 오소리의 따뜻한 털이 되었다. 아니면,

쐐기집이거나, 지난여름 풀 아래 자지러지게

울어 대던 벌레들의 알의 집이 되었다.

 

이 숲에 그득했던 풍뎅이들의 혼례,

그 눈부신 날갯짓 소리 들릴 듯한데,

텃새만 남아

산 아래 콩밭에 뿌려 둔 노래를 쪼아

아름다운 목청 밑에 갈무리한다.

 

나는 떡갈나무 잎에서 노루 발자국을 찾아본다.

그러나 벌써 노루는 더 깊은 골짜기를 찾아,

겨울에도 얼지 않는 파릇한 산울림이 떠내려오는

골짜기를 찾아 떠나갔다.

 

나무 등걸에 앉아 하늘을 본다. 하늘이 깊이 숨을 들이켜

나를 들이마신다. 나는 가볍게, 오늘 밤엔

이 떡갈나무 숲을 온통 차지해 버리는 별이 될 것 같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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떡갈나무 숲에 남아 있는 열매 하나.

어느 산짐승이 혀로 핥아 보다가, 뒤에 오는

제 새끼를 위해 남겨 놓았을까? 그 순한 산짐승의

젖꼭지처럼 까맣다.

 

나는 떡갈나무에게 외롭다고 쓸쓸하다고

중얼거린다.

그러자 떡갈나무는 슬픔으로 부은 내 발등에

잎을 떨군다. 내 마지막 손이야. 뺨에 대 봐,

조금 따뜻해질 거야, 잎을 떨군다.


제 포스팅이 온 세상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채우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.

이번 시도, 끝까지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!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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