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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, 시.

[시로 세상을 새롭게!] #36 폐가에 부쳐 (김관식 시인)(무겁지 않고, 가볍게 감상해봅시다~!)

by 사계문여자 2022. 4. 2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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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, 시.

이번 포스팅에서 읽어볼 시는 김관식 시인의 [폐가에 부쳐]입니다.

오늘도 힘내서 시를 열심히 읽고,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이 아닌 나선 계단을 올라가듯, 매일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,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보자고요!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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길을 가다 보니

외딴집 한 채가 비어 있었다.

무슨 이 집의 연척이라도 되는 양

앞뒤를 한 바퀴 휘둘러보다.

구렁 난 지붕에는

풀 버섯이 같이 자라고

썩은새 추녀 끝엔 박쥐도 와서 달릴 듯하다.

먼지 낀 툇마루엔 진흙 자국만 인 찍혔는데

떨어진 문짝 찢어진 벽지 틈에서

퀴퀴한 냄새가 훅 끼치고

물이끼 퍼런 바가지 샘에

무당개구리 몇 놈이 얼른 숨는다.

이걸 가지곤

마른 강변에 덴 소 냅뛰듯

암만 바시대도

필경 먹고살 도리가 없어

별똥지기 천수답과 골아실 텃논이며

논배미 밭다랑이 다 버려둔 채

지게 품을 팔고

막벌이를 하더라도 도회지라야 한다고......

오쟁이 톡톡 털어 이른 아침을 지었을 게고

가다가 차 안에서 먹을 보리개떡도 쪘을 테지만

한번 떠난 뒤 소식이 없고

 

장독대 옆에

씨 떨어져 자라난 맨드라미 봉숭아꽃도 피었네.

돌각담 한 모퉁이 대추나무에

참새 한 마리 포르르 날아들어

심심파적으로 주인의 후일담을 말해주는 양

저 혼자 재재거리다 말고 간다.

찌는 말복철 저녁 샛때

귀창 터지거라

쓰르라미만 쓰라리게 울고 있더라.


제 포스팅이 온 세상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채우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.

이번 시도, 끝까지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!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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