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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, 시.

[시로 세상을 새롭게!] #54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(고정희 시인)(무겁지 않고, 가볍게 감상해봅시다~!)

by 사계문여자 2022. 4. 30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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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, 시.

이번 포스팅에서 읽어볼 시는 고정희 시인의 [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]입니다.

오늘도 힘내서 시를 열심히 읽고,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이 아닌 나선 계단을 올라가듯, 매일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,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보자고요!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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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덤에 잠드신 어머니는

선산 뒤에 큰 여백을 걸어 두셨다

말씀보다 큰 여백을 걸어 두셨다

석양 무렵 동산에 올라가

적송밭 그 여백 아래 앉아 있으면서울에서 묻혀 온 온갖 잔소리들이방생의 시냇물 따라들 가운데로 흘러흘러 바다로 들어가고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 것은 뒤에서팽팽한 바람이 멧새의 발목을 툭, 치며다시 더 큰 여백을 일으켜막막궁산 오솔길로 사라진다

 

오 모든 사라지는 것들 뒤에 남아 있는둥근 여백이여 뒤안길이여모든 부재 뒤에 떠오르는 존재여여백이란 쓸쓸함이구나쓸쓸함 또한 여백이구나그리하여 여백이란 탄생이구나

 

나도 너로부터 사라지는 날내 마음의 잡초 다 스러진 뒤네 사립에 걸린 노을 같은, 아니면네 발 아래로 쟁쟁쟁 흘러가는 시냇물 같은고요한 여백으로 남고 싶다그 아래 네가 앉아 있는


제 포스팅이 온 세상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채우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.

이번 시도, 끝까지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!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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