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시로 세상을 새롭게!] #85 가을 떡갈나무 숲 (이준관 시인)(무겁지 않고, 가볍게 감상해봅시다~!)
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, 시. 이번 포스팅에서 읽어볼 시는 이준관 시인의 [가을 떡갈나무 숲]입니다. 오늘도 힘내서 시를 열심히 읽고,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이 아닌 나선 계단을 올라가듯, 매일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,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보자고요!! 떡갈나무 숲을 걷는다. 떡갈나무 잎은 떨어져 너구리나 오소리의 따뜻한 털이 되었다. 아니면, 쐐기집이거나, 지난여름 풀 아래 자지러지게 울어 대던 벌레들의 알의 집이 되었다. 이 숲에 그득했던 풍뎅이들의 혼례, 그 눈부신 날갯짓 소리 들릴 듯한데, 텃새만 남아 산 아래 콩밭에 뿌려 둔 노래를 쪼아 아름다운 목청 밑에 갈무리한다. 나는 떡갈나무 잎에서 노루 발자국을 찾아본다. 그러나 벌써 노루는 더 깊은 골짜기를 찾아, 겨울에도 얼지 않는 파릇..
2022. 5. 4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