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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정희 시인2

[시로 세상을 새롭게!] #54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(고정희 시인)(무겁지 않고, 가볍게 감상해봅시다~!)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, 시. 이번 포스팅에서 읽어볼 시는 고정희 시인의 [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]입니다. 오늘도 힘내서 시를 열심히 읽고,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이 아닌 나선 계단을 올라가듯, 매일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,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보자고요!! 무덤에 잠드신 어머니는 선산 뒤에 큰 여백을 걸어 두셨다 말씀보다 큰 여백을 걸어 두셨다 석양 무렵 동산에 올라가 적송밭 그 여백 아래 앉아 있으면서울에서 묻혀 온 온갖 잔소리들이방생의 시냇물 따라들 가운데로 흘러흘러 바다로 들어가고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 것은 뒤에서팽팽한 바람이 멧새의 발목을 툭, 치며다시 더 큰 여백을 일으켜막막궁산 오솔길로 사라진다 오 모든 사라지는 것들 뒤에 남아 있는둥근 여백이여 뒤안길이여모.. 2022. 4. 30.
[시로 세상을 새롭게!] #2 우리 동네 구자명 씨(고정희 시인)(무겁지 않고, 가볍게 읽어봅시다~!)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, 시. 이번 포스팅에서 읽어볼 시는 고정희 시인의 [우리 동네 구자명 씨]입니다. 오늘도 힘내서 시를 열심히 읽고,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이 아닌 나선 계단을 올라가듯, 매일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,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보자고요!! 맞벌이 부부 우리 동네 구자명 씨 일곱 달 된 아기 엄마 구자명 씨는 출근 버스에 오르기가 무섭게 아침 햇살 속에서 졸기 시작한다 경기도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경적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옆으로 앞으로 꾸벅꾸벅 존다 차창 밖으론 사계절이 흐르고 진달래 피고 밤꽃 흐드러져도 꼭 부처님처럼 졸고 있는 구자명 씨 그래 저 십 분은/ 간밤 아기에게 젖 물린 시간이고 또 저 십 분은/ 간밤 시어머니 약시중 든 시간이고 그래 그래 저 십 분은/ 새벽.. 2022. 4. 26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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